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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7. 00:55

 사실 원기날씨는 제가 안드로이드를 처음 공부하며 만든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개발 기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유지보수에 쏟아 부어 수많은 업데이트를 거치며 불필요하거나 불분명한 부분은 제거하고, 위젯의 경우 거의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정도의 작업을 하였음에도 아직까지도 부끄러운 코드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원기날씨 이후 개발자로서 저보다 훨씬 더 뛰어난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중 몇몇은 운 좋게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그런 기회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질책하고 채찍질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또 유지보수 기간 동안 사용자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제안 또는 힐난을 받아들이거나 수용하는 방법을 익히기도 했습니다.


 원기날씨를 공개한지 만 17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간 220만회의 다운로드와 마흔 네 번의 업데이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앱이 가지고 있는 기본 기능들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 보고 있습니다. 사용자분들께서 요청하신 내용 중 가장 많은 것이 어제/내일 날씨, 자동 지역추가, 위젯의 변화, 현재날씨의 차이 등이 있으며 이중 몇 가지는 혼자 구상해보기도 하고 또 몇 가지는 구현에 있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다만 학생에서 사회인이 됨과 동시에 남자에서 남편이 된 이후 전처럼 오직 원기날씨만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 가끔 코드를 훑으며 개발자로서 나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학생과 사회인은 아직 헷갈리지만, 남자였던 시간보다는 남편으로 보내는 시간이 더 행복하기에 만족한답니다.


 많은 사용자분들께서 원기날씨의 유익함으로 저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해주시지만 저 또한 그분들의 관심과 의견이 있었기에 처음 앱을 공개할 때의 저보다 조금이나마 더 나은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피드백과 제안이 없었더라면 그저 그런 것들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항상 감사합니다. 불철주야 우리나라의 날씨를 분석하고 연구하시는 기상청 분들께, 앱의 장단점을 짚어가며 매일매일 유용이 사용해주시는 사용자 분들께,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는 나의 반려자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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